비건·K-푸드·스타 셰프와 협업…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 확보
기내식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고객 니즈 반영 메뉴, 마케팅 효과"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사들이 기내식 차별화를 통한 매출 구조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항공사들은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유명 맛집이나 스타 셰프와 협업하는 등 기내식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주관하는 '2024 레저 앤 라이프스타일 트래블 어워즈'에서 일등석 기내식 메뉴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에도 글로벌 트래블러로부터 최고의 기내식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일등석 승객 대상으로 한국식 비빔밥, 매콤 소고기 갈비찜, 칠레 농어구이, 등심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서비스하고 있다. 

   
▲ 대한항공 기내식./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기내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채식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초 전통 한식에 기반한 한국식 비건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 대상으로는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도 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승객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해 CJ제일제당과 기내식 상품 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양사는 승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기내식 공동 상품 개발과 판매 △공동 마케팅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메뉴는 이날부터 취항하는 인천발 자그레브 노선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신규 취항하는 유럽 노선에서 제공된다. △소시지&에그 브런치 △소고기 버섯죽 등의 간편식을 포함한 새로운 기내식 메뉴들은 비즈니스 세이버 좌석과 이코노미 좌석 승객 모두에게 두 번 무상으로 제공된다.

제주항공은 'K푸드' 인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쉐린가이드 서울 2023 추천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한식 전문점 '삼원가든'과 협업해 국제선 사전 주문 기내식 메뉴로 '소갈비찜 도시락'과 '떡갈비 도시락'을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한국의 매운맛을 담은 '매콤 토마토 파스타와 만두 그라탕 세트'와 '제주 딱새우 비빔장 세트'를 내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하늘 위에서 즐기는 기내식도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행복한 여행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제주항공 기내식 '매콤 토마토 파스타'./사진=제주항공 제공

진에어는 열무비빔국수와 김치비빔국수, 떡볶이와 튀김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CJ푸드빌과 손잡고 기내식 전용 메뉴인 '빕스(VIPS)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를 판매 중이다.

에어서울은 일식 전문 정호영 셰프와 협업해 항공사 최초로 '우동 기내식'을 내놓기도 했다. △통통 새우살 샐러드 우동 △간장계란버터 우동 △고기 마제 우동 등 한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비빔 우동 메뉴로 모두 정호영 셰프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에어프랑스는 프랑스의 유명 미쉐린 스타 셰프 글렌 비엘과 아르노 랄멍, 세계적인 파티시에 필립 리골로 및 니나 메타예와 협업한 기내식 신메뉴를 내놨다. 에어프랑스는 다양한 지역 유명 레스토랑 출신의 미쉐린 스타 셰프, 파티시에, 소믈리에 등과 협업한 프리미엄 기내식 및 라운지 케이터링을 제공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내식이나 기내 인플라이트 엔터테인먼트(비행기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등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 품질은 항공 경영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을 넘어서 니즈에 맞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 셰프와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고객 니즈에 맞는 메뉴를 잘 개발한다면 차별적인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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