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 지속·이익창출력 회복…PF 규모도 감소세"
'미청구공사 증가' 체크 필요하지만 "향후 해소 가능"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건설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업계 최상위 수준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업황 불황에도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이익창출력도 회복 중인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 또한 감소세에 돌입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 현대건설 사옥 전경./사진=현대건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건설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로 유지했다.

국내 및 해외 수주 호조에 따라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현대건설 매출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29조65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또한 8조5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하며 순항하고 있다.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연간 건설매출 3배 수준인 약 90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수주잔고는 지난 2020년부터 빠르게 증가해 2021년부터 연결기준 연간 30조 원 이상 수주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저하로 주택 수주가 위축됐지만 6조6000억 원 규모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해외수주가 2022년 7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12조9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 32조5000억 원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부담에도 이익창출력 확대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7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매출 성장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올해 3월 말 별도기준 현대건설 진행사업장 분양률은 90.6%로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지방 주택시장 분양경기가 여전히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최근 수년간 건축‧주택부문 매출 내 비중을 늘린 현대건설의 사업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현장 미청구공사 규모가 확대 추세인 점도 체크 포인트다. 지난해 현대건설 미청구공사는 연결기준 5조33355억 원으로 전년 3조7347억 원 대비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1년 이후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신규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택 공급 확대로 공사 진행 현장이 다수 누적되면서 미청구공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국내 주요 현장에서 입주가 시작되면 해소 가능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건설 주택사업장은 분양실적에 따라 공사대금 회수규모가 변동될 수 있는 분양불 현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분양률 수준을 고려할 때 올해 이후 입주 잔금이 유입되면서 미청구공사를 비롯한 매출채권의 점진적인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현대건설 관계자 또한 “올해 말 입주 예정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비롯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또한 착공에 들어간 만큼 미청구공사 관련 리스크는 향후 해소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PF 보증 규모 또한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하며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별도기준 현대건설 PF 보증(정비사업 제외)은 지난해 말 대비 약 4000억 원 감소한 5조 원을 기록했다.

이 중 83%인 약 4조2000억 원이 미착공 현장이며 미착공 현장 92%가 서울 지역 소재 사업장인 만큼 관련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한국신용평가 측 판단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매출 성장 및 수주 프로젝트 대형화 등 영향으로 증가한 영업자산 부담은 올해 하반기부터 다수 주택사업장에서 분양대금이 유입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풍부한 현금성자산과 고정자산 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감안할 때 현금흐름 변동을 흡수하면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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