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빨강 장미는 열렬한 사랑, 흰색은 순결과 청순함,노랑은 우정과 영원한 사랑. 

장미는 이렇게 우리 곁에서 사랑 받아 왔다. 장미의 가시는 흉이 아니라 고통이자 지혜의 상징으로 영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인의 노래도 장미를 돋보이게 한다. 독일의 시인 릴케는 연인에게 선물할 장미를 꺾다가 가시에 찔려 그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2024 중랑 서울 장미축제’는 포토 존뿐만 아니라 인기가수들의 화려한 공연도 준비되어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사진=중랑구청

우리 역사를 되짚어 보면 설총이 지은 삼국사기에 장미가 등장한다.

"첩은 눈 같이 흰 모래밭을 밟고, 거울 같이 맑은 바다를 마주 보며, 봄비로 목욕하여 때를 씻고, 맑은 바람을 상쾌하게 쐬면서 유유자적하는데, 이름은 장미라고 합니다. 왕의 훌륭하신 덕망을 듣고 향기로운 휘장 속에서 잠자리를 모시고자 하는데 왕께서는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장미의 유혹이다.  

역사는 앞선다. '고려사'에는 한림별곡의 일부 가사를 소개한 내용 중에 '홍모란, 백모란, 정홍(丁紅)모란, 홍작약, 백작약, 정홍작약, 어류옥매(御榴玉梅), 황색 장미, 자색 장미, 지지(芷芝), 동백이 사이사이 꽃 핀 광경은 어떠한가?'라는 대목이 있어서 장미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다.

   
▲ 류경기 구청장은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라 더 의미 깊다"라며 "천만 송이 만발한 아름다운 장미를 보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즐기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장미의 역사는 전쟁이다. 

1455년부터 1485년까지 영국의 랭커스터가와 요크가 사이에서 벌어졌던 왕위 쟁탈에서 전자는 붉은 장미, 후자는 흰 장미를 문장으로 하면서 이름이 생겼다. 이 전쟁으로 많은 귀족과 기사의 세력이 꺾이고 왕권이 강화되어 영국은 절대주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장미. 
미움도, 슬픔도, 아픔도, 그리움도…
위로와 위안과 함께 하는 그 향기와 그 빛깔과 그 자태스러움 새삼 경이롭다.  

   
▲ 행사장에는 관람 편의를 위해 ‘중랑 장미공원 장미 분포 지도’도 제작되었으며, 자가용 이용 자제를 당부하며 차량 이용 시 봉화산역(남) 환승공영주차장을 이용해 줄 것을 권장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계절.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로 알려진 '2024 중랑 서울 장미축제'가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중랑 장미 정원 일대에서 꽃을 피운다.

이번 축제에서는 천만 송이의 장미가 목동교에서 겸재교까지 이어지는 5.45㎞ 구간에 걸쳐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낸다.

지난해 명명식을 가진 '망우장미'를 포함하여 총 209종의 장미와 아이리스, 산수국, 라일락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올해는 특히 28종의 새로운 장미를 추가하여 구성된 '기다림의 정원'과 '팝업 정원'이 관람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환경친화적인 행사로 '장미플로깅'과 같은 쓰레기 줍기 활동과 친환경 용품 사용 및 텀블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zeROSE 카페, zeROSE Waste 캠페인도 꽃과 같은 마음으로 함게진행된다.

축제는 장미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인기 가수들의 공연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팁 하나.  한낮의 햇빛보다 오후 늦은 시간에 찍으면 장미보다 아름다운 나를 담을 수 있다.

   
▲ 오색 분수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며 청량감을 선사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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