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현경이 지난해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대세' 이예원을 접전 끝에 눌렀다.

박현경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결승에서 이예원을 1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지막 18번 홀(파5) 끝내기 버디로 일궈낸 짜릿한 우승이었다.

   
▲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박현경이 우승 트로피를 번쩍 치켜들고 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5승을 올린 박현경은 우승 상금 2억25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1위(4억8523만원),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에 도전했던 이예원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년 이 대회에서도 준우승했던 이예원은 두 번째 결승에서 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오전 열린 4강전에서 박현경은 이소영을 2홀 차로 물리쳤고, 이예원은 데뷔 동기인 장타자 윤이나를 3홀 차로 따돌렸다.

흥미로운 결승 매치업이 성사된 가운데 박현경과 이예원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전반은 박현경이 리드했다. 1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홀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아 처음부터 앞서가기 시작했고 4번 홀(파4)에서는 이예원이 두 번째 샷 미스로 볼을 숲으로 보내 홀을 포기했다. 박현경은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3홀 차로 달아났다.

감기 증상으로 목이 붓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이예원이지만 저력이 있었다. 7번 홀(파3)에서 홀 1m에 붙이는 티샷으로 버디를 잡아 반격을 시작했고 10번 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역시 버디를 잡은 박현경과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이예원은 12번 홀(파5)과 1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15번 홀(파4)에서 박현경이 어프로치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드디어 이예원이 1타 차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재수 끝에 우승한 박현경.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박현경이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7번 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다시 타이를 이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박현경이 세 번째 샷을 핀 1.5m 앞에 떨구고 이예원은 홀 3m 거리에 보냈다. 이예원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간 후 박현경이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이소영이 이겼다. 이소영은 4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윤이나를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매치 플레이에 처음 출전한 윤이나는 4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으나 4위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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