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오는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유명 가수 등을 초청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전삼노의 이번 집회는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주변에서 개최된다. 인파가 많은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데다, 유명 연예인까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 외에도 수천 명의 일반 시민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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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지난 4월 17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내 DSR(부품연구동) 앞에서 '모이자 일천명'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삼노 유튜브 캡처 |
특히 집회장소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일반 도로여서 주변 건물 등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고 곳곳에 좁은 골목도 많아 짧은 시간에 인파가 몰릴 경우가 심각한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례로, 최근 수도권 대학 축제에서 유명 가수 초청 공연 중 안전 요원이 통제 중임에도 일부 팬들이 공연장에 난입해 주최측 및 학생들과 충돌한 바 있다.
전삼노는 이날 집회에 2000명을 모으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요일 오후', '강남역', '유명가수 공연'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어느정도 인파가 몰릴지 예측조차 예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강남역의 경우 서울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아 수시로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실제로 지난 4일 강남역 1번 출구 앞 생활용품 판매장에서 흉기 인질극이 발생하기도 했고, 7일에는 강남의 한 건물에서 의대생이 흉기를 휘둘러 여자친구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전삼노가 이러한 사고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삼노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이날 집회에 가족들까지 데리고 오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안전 대책과 관련된 언급은 일절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집회신고를 한 경우에는 공연법을 적용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연법에서는 공연장 외의 장소에서 1000명 이상의 관람이 예상되는 공연을 하려면 종합적인 안전관리 계획을 공연 개시 14일 전 관할 지자체에 신고 하도록 하고 있다.
전삼노의 경우 이번 행사를 '문화행사'라고 규정하고 집회 시간 대부분을 가수 공연에 할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사실상 공연으로 볼 수 있지만, 집회 신고를 한 경우에는 공연법 대신 집시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삼성전자 라운지에는 "현장에서 안전사고 나면 책임은 누가지는 건가요?", "유명 가수 부르는 거 조합원 동의는 받고 조합비를 쓰는 건가요?" 등 다수의 불만글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삼노는 집회를 강행할 움직임이어서 시민 안전과 사고 예방을 위해 지자체, 경찰 등 유관기관이 안전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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