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AMC 등 폭등 후 폭락…'급등 후 대규모 유상증자' 패턴도 유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주 미국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과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어지러운 장세를 연출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의 여론에 따라 주가 향방이 극단적으로 바뀌는 대표적인 ‘밈주식’들이다. 한국의 테마주와는 또 다른 진폭으로 움직이는 밈주식들이 순간 부각을 받았지만, 전 세계 경제‧금융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 한 종목의 실적발표로 수렴하고 있다.

   
▲ 지난주 미국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과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어지러운 장세를 연출했다./사진=김상문 기자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신기록 수립의 지평을 높여가며 새로운 국면을 만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최고가 영역에서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 증시가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 발표되는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이 당분간의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그랬듯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다면, 혹은 주당 1000달러 고지를 앞두고 있는 엔비디아가 과거 테슬라 사례처럼 주식분할을 발표하는 등의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면 주가가 다시 한 번 고공행진하며 전 세계 주식시장의 투심의 새로운 레벨로 끌어올릴 수도 있는 중요한 국면이 이번 주 대기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때 아닌 테마주, 다른 표현으로 밈주식 열풍이 일어 잠시나마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 밈주식의 대표격인 종목은 게임스톱(GME)이라는 비디오게임 소매업체다. 회사 자체의 내재적 가치와 관계 없이 GME는 공매도 세력과 결투를 벌이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무기처럼 인식되는 면이 크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월스트리트에 한 방을: 게임스톱 사가’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있기도 하다.

레딧 등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닉네임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양이)’로 유명한 투자 인플루언서 키스 길이 자신의 X(트위터)에서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자 게임스톱 주식은 지난 13일 74.4%, 14일엔 약 60% 폭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계속 폭락해 현지점 주가는 다시 폭등 전 주변으로 돌아와 있다.

여기엔 게임스톱이 17일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보통주 최대 4500만주를 발행한다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점이 점수로 작용한 모습이다. GME와 함께 밈주식 ‘투 톱’으로 알려진 영화관 업체 AMC 역시 GME와 함께 폭등했지만 대규모 신주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에서 본 듯한 테마주 폭등-대규모 유상증자의 재앙이 미국에서 재현된 셈이다.

결국 이번 밈주식 폭등은 엔비디아 재료를 앞두고 불거진 ‘미니 버블’ 정도로 정리되려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은 한국시간으로 5월 23일 새벽에 발표된다. 이날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회의록 공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겹쳐 있어 변동성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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