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조 전환 단서 달았지만…황우여-이재명 '민생' 협치 공감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이 대표는) 주민등록이 저하고 같은 인천 분이다. 사실 (이 대표와) 이웃사촌 간"이라고 친근감을 나타내며 '협치'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황 비대위원장이 취임 후 이 대표를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 대표를 찾아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쟁보다 민생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칠 것을 요청했다.
 
그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야당이던 민주통합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국회선진화법 협상을 이뤄냈던 경험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적은 의석을 가진 여당을 존중해 줄 것을 강조했다.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5.20/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그는 "우리 여야가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며  22대 국회에서 여야가 민생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은 통합과 포용"이라면서 황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민생을 위한 협치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표출한 국정 기조 전환에 대해 여당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면서 국정기조 전환을 협치의 선행 조건으로 꼽았다. 더불어 이 대표는 집권여당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원래 여당이 무엇인가를 하자고 하고,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할 정도로 견제하고, (여당이) 야당이 제시하는 것을 일부 받고 조정해 진전을 이뤄내는 게 통상적인 여야 모습"이라면서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품격을 지켜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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