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KBS는 21일 '개는 훌륭하다' 결방을 알리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팔도밥송'을 재방송했다.

이는 강형욱의 회사 내 갑질 의혹에 대한 긴급 대책으로, 강형욱이 운영 중인 보듬컴퍼니는 직원들의 잇따른 폭로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기업 정보를 알려주는 한 사이트에서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강형욱 부부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 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녔다",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감시해 본인들에 대한 욕이 있나 확인했다",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로 작성시키고 해당 내용을 트집 잡아 협박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전 직원 A씨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들었던 말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다. 이런 얘기를 맨날 들었다"고 전해 파장을 낳았다.

이어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맨날 불려나가고 맨날 욕먹었다. 욕먹는 건 직원들이 다 보고 있다"며 강형욱이 직원들에게 자주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 사진=JTBC '사건반장'


또 다른 전 직원 B씨는 "마지막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견딜 수가 없어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노동청을 통해 보듬컴퍼니 측 입장을 전해 들었다며 "'퇴직금이 따로 없고, 담당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해 급여를 깎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사건반장'은 "다행히 B씨는 이후 노동청을 통해 강형욱 측과 연락했고, 세 차례에 걸쳐 기본급과 연차 수당 등을 포함한 잔여 급여를 받았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강형욱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진 당일 KBS는 '개는 훌륭하다'의 결방 소식을 전했다.

강형욱은 개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해 '개통령'으로 불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개는 훌륭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프로그램에서 문제견과 관련해 명쾌한 해결책과 훈련 방식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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