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수순으로 들어간 것에 대해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오명으로 길이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채상병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어떻게 이렇게까지 야당과 국민의 말을 무시할 수가 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7개 야당이 한목소리로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며 "오늘(21일) 아침까지 재차 확인했지만 그럼에도 정부 방침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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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5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21/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기어이 국민과의 전면전을 하겠다니 참 어리석은 정권"이라며 "채상병특검법을 거부하면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를 거부할 것이라고 수 차례 경고했지만 '쇠귀에 경읽기'이다"라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피하지도 않겠다"며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야당과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면 민주당은 모든 방안을 강구해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과 싸워서 이긴 권력은 없다"며 "잠깐은 억누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국민 앞에 무릎 꿇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에게 '거부권을 적극 활용해 협상력을 야당과 대등하게 끌어올리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의 수사 무마 의혹의 끝에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며 "잘못을 덮어달라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너무나 노골적이고 너무나 사적인 요구가 아닌가"라며 "진실을 가리는 데 협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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