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빈자리를 전혀 못 느끼고 있다. 대체 선수로 나서고 있는 신예 외야수 루이스 마토스(22)가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토스는 폭발적 활약으로 아예 '이주의 선수'로 뽑혔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양대 리그 '이주의 선수'를 발표했는데,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마토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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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대체 선수로 출전하고 있는 마토스가 빼어난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
마토스는 충분히 그럴 자격을 갖췄다. 이정후가 지난 13일 수비 도중 펜스에 어깨를 부딪혀 부상을 당함으로써 전력에서 이탈할 때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의 걱정은 컸다. 그런데 이정후의 부상으로 대체 중견수로 출전 기회를 얻은 메이저리그 2년차 마토스가 펄펄 날았다.
지난 한 주 마토스는 6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에 2홈런을 날렸고, 타점을 무려 16개나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115나 된다. 어느 팀 중심 타선에 배치되도 밀리지 않는 놀라운 성적이다. 특히 18일과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3안타 5타점, 3안타 6타점으로 안타와 타점을 쓸어담았다.
마토스의 이런 활약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와 3연전을 스윕하는 등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정후는 손상된 어깨 회복을 위해 수술을 받기로 해 '시즌 아웃'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달러의 거액 계약을 하며 영입해 큰 기대를 받았던 이정후는 활약을 제대로 못하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회복까지 6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어서 다음 시즌에나 복귀할 수 있다.
이정후는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을 기록했다. 기대만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첫 시즌 성공적으로 적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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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 폭발적 타격 성적으로 '이주의 선수'로 뽑힌 마토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
그런데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지고 대체 선수로 투입된 마토스가 이정후를 훨씬 능가하며 이주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샌프란시스코는 걱정 대신 흐뭇한 미소를 지을 만하다.
마토스의 활약이 얼마나 계속될 지 모르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팀에서 입지를 굳힌다면 다음 시즌 이정후가 복귀했을 때 마토스와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할 수도 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는 부활한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차지했다. 2022시즌 62홈런을 날려 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저지는 지난해 부상 등으로 37홈런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초반에는 부진했으나 지난주 방망이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6경기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에 3홈런 5타점 7득점, OPS 1.830을 기록했다.
시즌 홈런수 13개를 기록한 저지는 15홈런을 날린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을 추격하며 홈런왕 탈환을 향한 시동도 걸었다. 저지가 이주의 선수로 뽑힌 것은 통산 10번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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