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주담대·전세대출 등 금리인하, 토뱅도 전세대출 인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가 소폭 하락하면서 인터넷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특히 케이뱅크는 코픽스 하락분보다 더 많이 금리를 인하해 대환대출 금리가 은행권 최저인 연 3.43%를 형성하는 등 모객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대환대출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있는 금리로 대출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들 은행의 여신 점유율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가 소폭 하락하면서 인터넷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사진=각사 제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3사는 지난 16일 코픽스 금리 하락에 발맞춰 주요 담보대출 금리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금리인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케뱅이다. 케뱅은 코픽스 인하 직후인 지난 17일 일제히 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대거 인하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담보대출 중 △대환대출 △생활안정자금 △전월세보증금반환자금 등에서 변동금리는 0.08%p, 고정혼합금리(고정금리)는 0.12%p 각각 하락 조정했다. 

이에 신잔액 코픽스 3개월물을 준거금리로 활용하는 대환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16일 연 3.56~5.97%에서 이날 현재 연 3.43~5.85%로 조정됐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물을 기준으로 하는 생활안정자금·반환자금 변동금리는 연 3.63~5.78%에서 3.54~6.04%로 조정됐다.

전세대출 금리도 파격적으로 낮췄다. 고정금리 전세대출은 이날 연 3.76~3.80%를 기록했다. 이는 금리인하를 단행한 지난 17일 연 3.79~3.84%에 견줘 하단 약 0.03%p, 상단 약 0.04%p 각각 하락한 값이다. 신규취급액 6개월물을 기준으로 하는 일반 전세대출과 청년전세 금리는 이날 현재 각각 연 3.50~4.46%, 연 3.59~3.84%를 형성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뱅도 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카뱅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16일 연 3.945~6.335%를 형성했는데, 이날 현재 연 3.894~6.284%로 하향 조정됐다. 상단금리와 하단금리가 약 0.051%p, 0.061%p 각각 하락했다. 대환대출의 변동금리도 연 3.844~4.428%로 조정됐다.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는 연 3.275~4.669%로 조정됐다. 카뱅은 세 상품 모두 신규코픽스 6개월물을 준거금리로 삼고 있다. 

토뱅도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토뱅도 신규코픽스 6개월물을 준거금리로 상품금리를 책정하는데,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을 연 3.21~5.03%, 청년용을 연 3.35~3.8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번 코픽스 하락 여파로 시중은행도 지난 17일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인터넷은행의 금리 경쟁력은 여전히 우위에 있다. 

KB국민은행은 'KB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신규코픽스 6개월물 기준 연 3.85~5.25%에서 연 3.80~5.20%로 상하단 모두 약 0.05%p 하향 조정했다. 동일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3.84∼5.24%에서 3.79∼5.19%로 조정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규대출 상품 '신한주택대출(아파트)' 금리(신규코픽스 6개월물, 신잔액코픽스 6개월물)가 연 4.27~5.88%를 기록하고 있다. 동일 기준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96~5.47%를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은 대환대출용 상품 '우리WON주택대출(갈아타기)' 금리를 신규코픽스 6개월물 연 4.73%, 신잔액코픽스 6개월물 연 4.91%로 조정했다. 신규대출용 금리는 신규코픽스 6개월물 연 4.94%, 신잔액코픽스 6개월물 연 4.92%를 각각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유독 높은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질적 개선 요구에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실제 시중은행은 변동금리형 상품보다 5년간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채 5년물 기반 혼합금리형 상품에서 더욱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 16일 올해 4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3.54%를 기록해 전달 3.59% 대비 약 0.05%p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11월에는 4.00%에 달했다.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전달 대비 각각 0.02%p 하락해 3.76% 3.17%를 기록했다.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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