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신문을 읽지 않는 10대, 20대 미래세대에겐 포털 사이트가 신문이다. 이들이 왜곡된 정보가 끌려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포털이 언론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은 언론사보다 큰데도 정론을 펴겠다는 책임의식 없이 왜곡된 정보로 미래세대를 호도하는 걸 더 상 용인해서는 안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포털 뉴스 서비스는 자의적인 편집을 통해 편향을 뛰어넘어 왜곡을 한다”며 포털사이트 관련법 개정 공론화를 주문하는 등 포털 뉴스 개혁을 당의 역점과제로 내걸었다.
김무성 대표는 “포털개혁은 미방위 위원들에게 그치는 일이 아니다. 포털개혁을 위해 나는 의원전원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국감 이후에도 포털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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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대표가 "신문을 읽지 않는 10대, 20대 미래세대에겐 포털 사이트가 신문이다. 이들이 왜곡된 정보가 끌려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포털 개혁에 의원 전원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사진=미디어펜 |
당장 새누리당에서는 다가오는 국감에서 네이버·다음 등의 대표들을 불러 설명과 함께 개선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가 당 차원에서 ‘포털 뉴스 개혁’을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중점 이슈로 다뤄달라”는 주문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80%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며 "젊은 층의 포털 의존도는 절대적"이라고 포털의 정보 전달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의 포털 개혁에 대한 강경한 의지는 이재영(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의원이 서강대 연구팀에 의뢰한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받아 본 뒤 포털의 뉴스 왜곡과 편향성의 심각성을 더욱 크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팀이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네이버(3만482건)와 다음(1만9754건)의 포털 모바일 뉴스를 분석한 결과, 포털사들이 정부여당에 불리하고 상대적으로 야당에 유리한 편집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포털이 노출한 기사에서 부정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1만1812건-23.5%)가 긍정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1138건-2.3%)의 10배에 이른다. 특히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사건을 다룬 기사는 다음 508건, 네이버 449건인 반면 야당에 대한 관련 기사는 다음 61건, 네이버 55건에 불과했다.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기사는 다음 505건, 네이버 671건이고 야당에 대한 관련 기사는 다음 51건, 네이버가 55건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여당과 야당 대표에 대한 포털의 편파적 경향도 짚고 있다. 조사대상 중 김무성 대표를 언급한 기사는 101건(네이버 45건, 다음 56건)인데 문재인 대표를 언급한 기사는 153건(네이버 66건, 다음 89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포털은 뉴스 구성에 있어서 언론사와 기사를 선택하고, 일부 포털인 '다음'은 제목까지 수정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언론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왜곡·편향·과장된 뉴스(를 전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포털 뉴스의 중립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특히 선정적이고 비윤리적 광고,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례는 이미 한계를 넘은 상태"라며 "포털이 단순한 기사 전달자 역할을 넘어 가치판단 영역인 편집 및 배포 기능을 가진 만큼 편향성 문제는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더 나아가 "뉴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네이버는 시가총액 15조원에 이른다"며 "또 다음카카오는 시총이 7조원을 기록중인데 이처럼 큰 권익을 누리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회에 대한 책임도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건강한 인터넷 생태계와 중립적 뉴스환경 조성을 위해서라도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뉴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 할 방안이 절실하다"며 "포털 뉴스의 미래에 대해 정치적 논쟁을 배제하고 철저히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관련법 개정 공론화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