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고물가에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2000원을 넘지 않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승승장구다. 성장속도만큼 시장도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각 브랜드들은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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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즈커피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매장 인테리어 등 리브랜딩 작업 중이다./사진=컴포즈커피 제공 |
21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 등 저가커피 브랜드 상위 4개사 매장 수는 8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는 4개사 가운데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가 1위다. 10년 업력으로 잔뼈가 굵은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장사천재’로 불리는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대표인 빽다방 등 경쟁사들이 변화를 꾀하면서 향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아메리카노 단일 품목으로만 1억7000만 잔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손흥민 선수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달 들어 3000호점을 개점했다. 가맹점수 기준으로 국내 1위인 이디야커피를 바짝 추격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디야커피 점포 수는 3019개다. 지난해는 3500여 개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2014년 브랜드 출시 이후,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2021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1380호점을 돌파했다. 2022년 2000호점을 넘겼고, 현재 2500여 개 수준이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리브랜딩 작업에 돌입했다. 컴포즈커피는 새 슬로건 아래 브랜드 아이덴티티, 매장 인테리어 등에 변화를 줬다. 브랜드 심볼은 기존의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고, 인테리어는 노란색 비중을 줄이면서 어두운 회색을 더해 색상 대비를 극대화했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의 뷔를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컴포즈커피를 운영하는 JM커피그룹은 1999년 설립된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 원두 로스팅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더벤티 역시 올해로 10년째다. 2014년 부산에서 대용량, 가성비 콘셉트로 시작해 전국구 브랜드로 컸다. 현재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1300여 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더벤티는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원두 선택제’를 도입하는 등,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커피 품질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더벤티 관계자는 “더벤티가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2024년도를 브랜드 터닝 포인트로 삼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10년지기 친구가 된 것처럼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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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다방 화정DT점(드라이브스루 매장) 외관 전경/사진=더본코리아 제공 |
백종원 대표가 있는 더본코리아는 ‘빽다방’에 베이커리를 결합한 ‘빽다방 빵연구소’를 선보이고 두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빽다방은 전국 1000여 개 매장으로 메가커피 등과 비교하면 수가 적은 편이다.
빽다방 빵연구소는 2018년 서울 강남구 ‘신사사거리점’에 첫 선을 보인 뒤 전국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약 992㎡(300평) 규모 ‘화정DT점(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열면서 ‘저가 커피=테이크아웃(포장) 전문 소형 매장’ 공식을 깼다.
화정DT점은 빽다방 빵연구소의 3번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다. 화정DT점 브런치 가격은 3000 원대부터 1만 원 미만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대비 저렴하게 구성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창립 23주년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저가 고급 커피의 대명사로 불렸으나, 아메리카노 한 잔 1000원 대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 위치가 애매해졌다.
지난 달 문창기 이디야커피 창업주 회장의 장남인 문승환 이디야 경영전략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승환 본부장은 1993년생 젊은 피다. 장수 브랜드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이디야커피는 게임, 캐릭터, 식품 브랜드 등 여러 산업과 협업하고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산리오 등 캐릭터 IP와 협업 제품 출시 후, 전국 가맹점 매출이 전월 대비 10% 증가한 바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 활동을 통해 가맹점 매출 증대, 신규 고객 유입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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