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포털의 역할에 대해 “언론의 영역에 들어갔으면서도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고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뉴스가 편집이 제일 중요한데 과연 (포털이) 편집이라는 기능에 대해 제대로 하고있는지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점이) 이미 지났다”고 덧붙여 이같은 문제제기가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비공개 회의마다 “신문을 읽지 않는 10대, 20대 미래세대에겐 포털 사이트가 신문이다. 이들이 왜곡된 정보에 끌려가는 걸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문제제기가 '총선을 앞둔 포털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 "여러분도 포털 뉴스를 보면 느끼는 게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회장의 경찰 소환 조사 건도 “처음 듣는 이야기다”고 일축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 80%가 포털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 포털 의존도는 절대적”이라며 “사실상 새로운 유형의 언론으로서 기존 언론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진=미디어펜 홍정수 기자

김 대표는 이날 회의 중 공개된 부분에서 "포털 뉴스의 미래에 대해 정치적 논쟁을 배제하고 철저히 사회적 책임의 측면에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국민 80%가 포털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 포털 의존도는 절대적”이라며 “포털은 뉴스 구성에 있어서 언론사와 기사를 선택하고 일부 포털, ‘다음’은 제목까지 수정하는 등 사실상 새로운 유형의 언론으로서 기존 언론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포털은 기사의 단순한 전달자 역할을 넘어 가치 판단의 영역인 편집과 배포 기능을 가진 만큼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향성 문제는 엄중히 다뤄야 한다"면서 "뉴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한 네이버, 다음은 시가총액이 높다. 이처럼 큰 권익을 누리는 만큼 사회를 향한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뉴스의 공정성과 객관성 담보할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도 포털 공정성 관련 대책을 세우라고 정책위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포털에) '좀비언론' 역할하는 언론이 상당히 많이 노출됨으로써 사실을 호도할 위험성 같은 게 있다"면서 "언론사가 아니면서 언론 역할을 하는 포털사이트의 공정성 대책을 세우는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단순히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만 다룰 게 아니라 포털의 지나친 '상업성'과 '선정성'도 주요하게 다룰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