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금융혁신포럼 축사…"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해 투자자 신뢰도 제고"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업들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당국으로서 관련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나아가 투자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자본시장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한편,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으로 국민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원장은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펜 금융혁신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지난 1분기 우리 경제가 선방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내외 불안요인들을 경계해야 함을 시사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펜 금융혁신포럼'에서축사를 통해 "불법공매도 엄단, 불공정거래 조사 강화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투자정보를 적시에 공시하도록 하는 등 투자자를 위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그는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보였다"면서도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경제의 활력이 저하될 것에 대해 우려를 보이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있고, 중동사태를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또한 계속되면서 유가 상승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감원이 '자본시장의 대전환'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원장은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핏줄인 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감독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촉발된 '자본시장의 대전환'을 적극 지원해 우리나라 기업이 차세대 혁신을 위한 자금을 원활히 공급받고, 국민의 재산을 증식시켜 나가기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국내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당국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기업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해 활발한 기업활동과 미래 전략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회계·공시 등에 대한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 규율을 준수하는 기업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매력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배당·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정착시키는 등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겠다"면서 "투자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 개발을 지원해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으로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불법공매도 엄단, 불공정거래 조사 강화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투자정보를 적시에 공시하도록 하는 등 투자자를 위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기업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받고, 투자자는 우수한 기업을 선별 투자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마련한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인용하며,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모든 위기 속에는 기회가 놓여있다(In the middle of every difficulty lies opportunity)'는 말을 남겼다"며 "오늘날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나라 경제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기회를 찾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포럼이 밸류업을 비롯해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해 균형 잡히고 혜안이 담긴 비전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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