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김호중이 취재진을 피하려 조사가 끝난 뒤 6시간 가량을 버티다 나왔다. 

지난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6시간 가량을 버티다 오후 10시 40분께 건물을 나섰다. 

   
▲ 가수 김호중. /사진=더팩트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조사 잘 받았다.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이날 조사를 받으러 출석할 때도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는 김호중이 지난 19일 음주운전을 인정한 뒤 이뤄진 첫 소환 조사다. 앞서 12일, 15일에도 조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호중이 마신 술의 양과 술을 마시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인정했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경찰에)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맞은편 차선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고 이후 음주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 돌연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측이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범죄 은폐 시도가 이뤄졌는지도 수사 중이다. 

김호중은 사고 이후 예정돼 있던 공연을 강행 중이다. 지난 18~19일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강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김호중이 음주 사실을 시인한 만큼 예정된 공연을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그는 오는 6월 1~2일 김천 공연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서울 공연 그리고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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