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금융혁신포럼 주제발표…"증시 밸류업, 수익성·주주환원·지배구조 복합 노력 필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한국증시의 부진 이유는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둔화가 주된 원인이다”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펜의 '한국금융 업그레이드 정책 방향'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미디어펜의 ‘한국금융 업그레이드 정책 방향’ 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 한국 증시의 부진 이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 실장은 “한국 증시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게 PBR(주가순자산비율)이다”면서 “10년 평균 한국 증시의 PBR은 1.04로 같은 기간 미국(3.63), 대만(2.07), 독일(1.59), 중국(1.50), 일본(1.40)과 비교하면 주요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의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되어 있는 현상인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단순히 저 PBR뿐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저 PBR뿐 아니라 상장기업들의 ROE 둔화 및 ROE의 높은 변동성, 낮은 주주환원, 낙후된 기업지배구조, 기관 투자자 수요 부족 등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PBR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첫 번째 ROE 제고를 꼽았다. 두 번째로는 자본조달비용의 감소, 세 번째로는 기대 배당성장률 제고를 들었다. 

정부의 상장기업 기업 가치 제고 방안(밸류업)의 성과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월 17일 밸류업 방안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는 주요국 주가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10.5%)을 기록했다”면서 “상해종합(9.6%), 독일 닥스(9.1%), 일본 니케이(8.3%) 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실장은 “올해 1~4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9조원어치를 사들였다”면서 “1월(3조4000억원), 2월(7조9000억원), 3월(4조6000억원), 4월(3조4000억원) 등 4개월 연속 순매수 기록도 썼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순매수 예상 규모 역시 56조원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실장은 “한국 증시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수익성 제고,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복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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