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의 무패 신화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깨졌다. 아탈란타(이탈리아)가 이번 시즌 51경기 무패 행진을 벌여온 레버쿠젠에 첫 패배를 안겼다.
레버쿠젠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탈란타에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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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쿠젠 선수들이 아탈란타에 패해 유로파리그 우승을 놓치고 무패 행진도 멈추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레버쿠젠 SNS |
올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28승 6무) 우승을 달성하고 유로파리그와 컵대회 등 공식전을 통틀어 51경기 무패로 신화를 쓰고 있던 레버쿠젠은 52경기 만에 패배의 쓴맛을 보면서 우승도 놓쳤다. 오는 26일 열리는 DFP(독일축구협회) 포칼 결승에도 올라 있는 레버쿠젠은 시즌 '미니 트레블' 도전도 좌절됐다.
아탈란타는 아데몰라 루크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레버쿠젠의 무패에 제동을 걸며 116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대항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아탈란타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레버쿠젠은 아민 아들리,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그라니트 자카,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알렉스 그리말도, 요시프 스타니시치, 피에로 인카피에, 조나단 타, 에드몽 탑소바, 마테이 코바르(GK)를 선발로 내세웠다. 아탈란타는 지안루카 스카마카, 아데몰라 루크먼, 찰스 데 케테라레, 마테오 루가니, 테운 쿠퍼마이어스, 에데르송, 다비데 자파코스타, 세아드 콜라시나츠, 이삭 히엔, 베라트 드짐시티, 후안 무소(GK) 선발로 맞섰다.
기세로 봐 레버쿠젠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은 경기 시작 12분만에 아탈란타의 선제골이 나오며 깨졌다. 우측 윙백 자파코스타가 페널티박스까지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내준 낮은 크로스를 루크먼이 발을 갖다대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내준 레버쿠젠이 당황하는 사이 아탈란타가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전반 26분 루크먼이 또 골을 넣었다. 레버쿠젠이 전방으로 보낸 패스가 부정확해 루크먼이 볼을 소유했다. 루크먼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때려 레버쿠젠 골문 안으로 꽂아넣었다.
두 골 차로 뒤진 레버쿠젠이 반격을 시도했으나 아탈란타의 압박을 제대로 뚫지 못했고, 서두른 슛은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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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탈란타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루크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레버쿠젠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사진=UEFA 유로파리그 SNS |
두 팀은 후반 들면서 각각 선수 교체를 했다. 레버쿠젠은 스타니시치 대신 빅토르 보니페이스를 넣어 공격진을 강화했다. 아탈란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수비수 콜라시나츠 대신 지오르지오 스칼비니를 투입해 수비를 단단히 했다.
후반 레버쿠젠이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프림퐁의 슛이 골대를 넘어가는 등 골로 연결되는 장면은 없었다. 수비에 치중하던 아탈란타가 간간이 예리한 역습을 펼쳐 레버쿠젠이 마음놓고 라인을 끌어올릴 수도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레버쿠젠은 초조해졌고, 추가 선수 교체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만회골을 넣지 못하자 아탈란타가 쐐기골을 터뜨려 승부를 확실히 결정지었다. 후반 30분 아탈란타의 세 번째 골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해결사는 루크먼이었다. 스카마카의 패스를 받은 루크먼이 수비를 제친 후 왼발슛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골을 작렬시켰다.
레버쿠젠은 막판 총공세에 나섰지만 슛은 계속 골문을 외면해 한 골도 쫓아가지 못했다. 세 골 차 완승을 거둔 아탈란타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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