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월 이후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는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작년 1월 연 3.25%에서 3.50%로 인상된 이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고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4월보다 커졌으며, 향후 금리인하 폭에 대해서는 금통위원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점을 확인하고 그다음 폭을 생각해야 할 텐데,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서 아직 거기까지 논의를 안 했다"면서 "물가가 안정된다면 내수와 수출 간의 조화를 어떻게 할지, 금리를 너무 낮췄을 때 미래 금융안정을 어떻게 할지 등을 다 고려해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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