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가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방송 진행
"수십년간 활동한 당원도 많아…당원 중심 정당으로 변모할 것"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차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2만명 넘게 당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을)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확실하게 변모시키겠다"며 당심(黨心)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하는 도중 자신의 차량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 5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대표는 "(당원들 사이에)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다시 실망감들이 생겨나 지금 현재 2만 넘게 탈당을 했다"며 "이번에 탈당한 사람 중에는 전과는 다르게 수십년 간 어렵게 민주당원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우려했다.

이어 "누구도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걸로 생각한다"며 "(당이)  우리의 뜻을 존중하지 않고  우리의 뜻이 인정받지 못하냐는 것이 합리적·이성적인 논쟁이라기보다는 정서적 논쟁에 가깝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당원들이 잇단 탈당 이유에 대해 "(당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커져서 그런 아닌가 싶다"며 "치열하게 국민을 위해서 싸우는 등 확실히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 '(과거와) 똑같은 아닌가'라는 그런 의심·불신이 갑자기 생겨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기회를 언제나 동반하고 있다는 것이 내 신념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확실하게 변모시키는 점에 대해 반론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중우화(衆愚化)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직접민주주의를 최대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주권자는 국민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기 때문에 당의 의사결정은 당연히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의사가 관찰 또는 존중, 최소한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탈당한 당원을 향해 보낼 편지를 직접 작성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당원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이유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위대한 열망 왜 포기하는가. 포기하면 끝인데 실망스럽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22대 총선 당선인들은 이날까지 1박2일 동안 충남 예산에서 진행한 워크숍에서 당원권 확대를 비롯해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