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1분기 영업이익 562억원…지난해보다 3배 증가
9조원 넘는 수주잔고 바탕으로 향후에도 그룹 실적 기여 전망
그룹 미래 사업인 수소 사업에서도 생산·충전 등 중요한 역할 맡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효성중공업이 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룹의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을 통해 그룹에 기여하고 다. 

효성중공업은 그룹의 미래 신사업인 수소사업에서도 핵심을 맡게 된다. 수소 생산과 충전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그룹의 미래까지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노르웨이 송전회사 초고압변압기 공급 현장./사진=효성중공업 제공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실적도 ‘쑥’

2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9845억 원, 영업이익 56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298.2% 늘어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중공업과 건설 모두 좋았다. 중공업 부문은 1분기 매출 582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0억 원을 올려 지난해 1분기 9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설 부문은 1분기 매출 4023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34.7% 각각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은 효성그룹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지만 효성중공업의 약진은 그룹 내에서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석유화학을 담당하는 효성화학의 경우 지난해 1888억 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4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 내 중공업 부문이 정상궤도로 진입한 것이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전력기기가 주요 제품인데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으로 수출을 넓혀가면서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효성중공업은 대규모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9조1455억 원에 달한다. 전력기기 등 중공업 부문에서는 4조1186억 원, 건설 부문에서는 5조269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전력기기는 북미·유럽·중동 위주의 해외시장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설 부문에서도 리스크가 적은 현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조현준 효성 회장이 수소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그룹 미래 수소사업서 중추적인 역할 기대

효성중공업은 조현준 회장의 미래 구상에서도 중추적인 역할 담당하게 된다. 

조 회장은 수소 사업을 미래를 이끌어갈 신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며, 수소 사업이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일찌감치 미래 사업으로 점찍었다. 이에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보관·공급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갖춰 나가고 있으며, 수소 사업을 위해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효성그룹 내에서는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등 주요 계열사들이 수소 사업에 참여하지만 효성중공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의 생산부터 수소 충전소 사업까지 광범위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엔진발전기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천연가스나 석탄 등 수소와 함께 다른 연료가 사용됐지만 효성중공업의 발전기는 100% 수소로만 발전이 가능하다. 

향후 효성중공업과은 수소엔진 발전기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선제적으로 수소 사업에 진출한 만큼 글로벌 탄소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의 안목이 효성그룹이 수소 사업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수소에너지 밸류체인 구축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소 사업에서도 놀랄 만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