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미 증시 상장 전망…기관 자본 상당수 유입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내린 지 4개월여 만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것은 이더리움이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승인이 미국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시장을 향한 입장 변화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사진=픽사베이


23일(현지 시간) SEC는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공식  심사 요청서(19b-4)를 승인했다. 

SEC는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회는 이 신청이 미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증권거래법 및 그에 따른 규칙, 규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EC가 승인한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은 반에크를 비롯해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 스케일, 프랭클린 템플턴, ARK 21셰어즈,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와이즈 등 8개사 ETF다.

다만 거래가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정식으로 미국 증권시장에서 거래되기 위해서는 SEC로부터 S-1(증권신고서)까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S-1 승인에 3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번 현물 ETF의 승인으로 이더리움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ETF는 기초 자산을 가진 펀드를 상장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다. 이더리움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까닭에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시에 내놓은 이더리움 현물 ETF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을 직접 매입할 수밖에 없다. 즉 상당량의 이더리움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상화폐 전문지 크립토브리핑닷컴은 “이번 조치로 인해 기관 자본이 이더리움 시장으로 상당히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티드는 ETF 출시 첫 12개월 동안 150억~45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조셉 루빈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도 한 인터뷰를 통해 “미국 규제 기관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이더리움의) 구매 압력이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ETF로 인해 이더리움 공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SEC의 이번 이더리움 ETF 승인이 가상자산에 대한 미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한편, 현물 ETF 승인 전 37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3800달러를 넘어섰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76% 오른 3813.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올해에만 6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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