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전략, 자사몰 유입·록인 효과 높여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11번가 우주패스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유료 멤버십 열풍이 식품업계로 번지고 있다.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 할인, 무료배송 등 전용 혜택을 제공해 충성고객을 유지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자사 온라인몰 유입을 높이고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 국내 1세대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는 올해 4월부터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유료 회원제 ‘데이지 멤버스’를 운영하고 있다./사진=스위트바이오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를 운영하는 스위트바이오는 지난달부터 그릭데이 공식몰에서 유료 회원제인 ‘데이지 멤버스’를 개시했다.

데이지 멤버스에 가입하면 그릭데이 베스트 제품 20% 상시 할인, 매월 배송 쿠폰, 3만 원 쿠폰팩, 5% 적립금 등 다양한 회원 전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별한 홍보 없이 시작한 데이지 멤버스 가입자 수는 지난 5월16일 기준 첫날 대비 600% 늘었다. 멤버십 도입을 기념해 한정적으로 제공한 요거트 스쿱도 7일 만에 동이 났다. 

특히 그릭데이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다. 자사몰을 이용하는 유료 회원 1인당 평균 객단가도 만 원 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스위트바이오는 설명했다.

스위트바이오 공식몰 담당자는 “멤버십 연회비는 1만4900원으로 매월 약 1240원 꼴이다. 여기에 상시 할인 혜택 등을 이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릭데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앞으로 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혜택을 다양화해 브랜드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의 식품몰 동원몰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몰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멤버십 제도를 재정비했다. 

동원몰 멤버십 ‘밴드플러스’ 가입 시 연회비 페이백, 동원제품 최대 10% 및 장바구니 품목 30% 할인, 포인트 적립, 무료 배송, 앱 전용 쿠폰, 매월 100명을 대상으로 한 체험 팩 제공, 밴드플러스 회원 전용 초특가 상품 존을 구성하는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푸드나무의 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은 올해 들어 유료 멤버십 서비스 ‘오렌지멤버스’ 혜택을 개편했다.

오렌지멤버스는 연 3만원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다. 오렌지멤버스 회원은 랭킹닭컴에서 구매할 때마다 횟수 제한 없이 적립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회원 등급에 따라 최대 6% 적립 또는 2% 추가 할인 혜택을 받는다.

   
▲ 전자랜드가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동에 오픈한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아산점’ 외관 전경/사진=전자랜드 제공


오프라인 유통 채널도 유료 멤버십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5월 가전양판점 최초로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을 선보였다. 1년도 채 안 돼 랜드500 매장은 33호점까지 늘었다.  

유료 회원제 랜드500은 연회비가 각각 1만 원과 3만 원인 라이트, 스탠다드 멤버십 가입자에게 연회비만큼의 전자랜드 포인트를 즉시 돌려준다. 가입 후 1년이 지나 동일 등급으로 멤버십을 갱신하면, 신규 고객보다 최대 2만5000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유입됐던 많은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다”며 “다가오는 6월과 7월에도 전국에 랜드500 매장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