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 미 정부 고위당국자 익명 취재 보도
11월 대선 직전 북 고강도 도발 가능성 예상
바이든 행정부, 북 도발 대응 '비상계획' 준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오는 11월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 바로 직전 북한이 강력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NBC는 24일(현지시간) 6명의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익명으로 응한 취재 결과를 보도하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촉을 받은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도발 시기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이 예정된 11월 대선이라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판단이라고 NBC는 소개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있다./사진=러시아 스프트니크 통신

현재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독려 하에, 미 대선 직전 한반도에 '제3의 전선'을 만드는 '10월 서프라이즈'(Surprise)를 기획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트럼프 재집권을 기대하는 북러 정상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한 북한발 고강도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미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NBC에 "우리는 북한이 올해 도발적으로 나올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문제는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공격적 행동이나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하지 않았던 접경 지역 도서 포격에 나설 경우 대응 방안을 담은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s)을 최근 준비했다고 NBC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수주 안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두 정상이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제공 확대에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당국자들의 예상이다.  

위성 사진 등으로 명확히 드러난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탄약 등 공급과 달리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군사기술을 제공하고 있는지는 미국 당국도 정확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러시아에 유럽 전체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포탄 등 군수품을 제공하는 데 대한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북한이 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실전배치하고,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최종 단계를 넘어서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NBC는 보도했다. 또 미국 당국자들은 북러가 방위산업 기지 건설과 관련한 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과 북한 및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직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지속해서 경고해왔다. 

다만 미국 정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입김이 커진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따른 지역내 불안정을 싫어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부추기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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