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늘리는 목적이라면 다른 방안 고민해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면서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고 언급한 박찬대 원내대표에 이어서 고민정 최고위원도 "종부세를 폐지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고 최고위원을 향해 탈당까지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3.10.13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고 최고위원은 전날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대표적으로 종부세를 폐지했으면 좋겠다"며 "정치를 겪어보고 유권자를 만나본 뒤 내린 결론은 종부세를 유지할 때 얻는 것과 폐지할 때 얻는 것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수를 늘리는 목적이라면 종부세가 아닌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오히려 종부세가 상징처럼 돼버려서 민주당은 집 가지고 부자인 사람을 공격하는 세력처럼 됐다"고 진단했다.

종부세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집값 안정화 대책의 일환이다. 고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당내에서는 고 최고위원 주장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그의 SNS에는 '국민의힘으로 옮겨라', '민주당 지지자의 마음은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경기 남양주갑 당선인도 자신의 SNS에 "고 최고위원 의견에 대한 반발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먼저 할 일은 종부세 도입과 순기능·역기능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 질문에 해답을 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에 앞서 박 원내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머 "균형 잡히지 않은 일방적인 조세정책은 국민 저항이 크다"고 종부세 폐지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논란이 커지자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한 발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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