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두 자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에 설욕전을 펼치며 4연패를 끊고 1위를 지켰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전날 두산에 5-7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던 KIA는 이날마저 졌다면 두산에 1위를 내줄 위기였다. 설욕에 성공한 KIA는 두산과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7이닝 1실점(비자책점) 역투하고 김태군이 2안타 3타점으로 팀 연패 탈출과 선두 수성에 투타 주역이 됐다. 

   
▲ 두산전 7이닝 1실점 호투로 KIA의 4연패를 끊은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SNS


두산은 선발 브랜든이 3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데다 타선의 응집력도 떨어져 5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1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KIA는 2회말 선제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우성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가 찬스를 열고, 1사 후 김선빈이 우전안타를 때렸다. 2아웃이 된 후 김태군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이우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1-0 리드를 잡았다.

3회말 KIA 타선이 집중타로 브랜든을 무너뜨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이창진의 좌익수 옆 2루타에 이어 김도영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짧은 안타여서 이창진이 3루에 머물렀는데, 볼이 홈으로 송구되는 사이 김도영이 1루를 돌아 2루로 뛰었다. 이 때 두산 포수 양의지의 2루 악송구 실책이 나오며 이창진이 홈을 밟았다. 

나성범의 유격수 땅볼과 이우성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된 다음 소크라테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변우혁의 1타점 2루타가 터져나왔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김태군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3회말에만 대거 5점을 낸 KIA는 6-0으로 달아나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 3타점 활약을 펼치며 KIA 승리를 뒷받침한 김태군. /사진=KIA 타이거즈 SNS


넉넉한 리드를 안고 양현종은 역투를 이어갔다. 2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봉쇄했다. 3회초에는 2사 후 정수빈에게 좌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내줬으나 전민재를 3루수 파울플라이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양의지에게 또 2루타를 맞았지만 역시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5회초에는 선두타자 라모스를 안타로 내보내자 곧바로 이유찬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7회초 양현종은 2사 후 라모스에게 2루타, 이유진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하지만 이유진 타석 때 포수 패스트볼로 라모스의 3루 진루를 허용한 뒤 맞은 적시타여서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KIA 타선은 3회말 이후 추가점을 못 냈으나 양현종이 7회까지 1실점만 하고 든든히 버텨 승리로 향할 수 있었다. 

두산은 9회초 KIA 불펜 투수 김대유와 최지민을 상대로 3개의 안타를 몰아쳐 한 점을 더 만회했다. 라모스의 1타점 적시타 후 이유찬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으나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조수행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고, 2사 만루에서는 긴급 구원 등판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넘지 못했다. 정해영은 김대한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막으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시즌 4승(통산 172승), 정해영은 시즌 14세이브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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