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수원이 5연패를 당하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K리그2 2024 14라운드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수원은 전반 41분 뮬리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40분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이어갔으나 후반 40분 서울이랜드 이동률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박민서와 이동률에게 잇따라 골을 얻어맞고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근 5연패에 빠진 수원은 승점 19(6승1무7패)로 6위에 자리했다. 아직 14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더 내려갈 수 있다. 

   
▲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5연패에 빠진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사진=수원 삼성 공식 SNS

 
이 경기 후 염기훈 감독은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하고 박경훈 단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박 단장은 고심 끝에 염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고, 염 감독은 구단 버스를 막아서며 성적 부진에 항의하던 팬들에게 사퇴 사실을 전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로써 강등된 수원의 승격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휘봉을 맡았던 팀 '레전드' 염기훈 감독은 시즌 개막 후 3개월도 안돼 씁쓸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1에서 성적 침체로 강등 위기에 몰리자 이병근 감독이 물러나고 최성용 감독대행을 거쳐 김병수 감독이 선임됐다. 김병수 감독도 팀 성적을 반등시키지 못해 지난해 9월 염기훈 코치가 감독대행을 떠맡았으나 강등을 막지 못했다.

K리2로 떨어진 수원은 승격의 절실함을 안고 염기훈 대행에게 정식 감독을 맡기고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염 감독이 이끈 수원은 기대에 못 미치며 승격 가능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최근에는 5연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짐으로써 팀 레전드 출신 염기훈 감독 체제는 일찍 막을 내리고 말았다.

또 다시 감독을 교체하게 된 수원 구단은 최대한 빨리 염 감독의 후임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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