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간장 제품 가격 평균 7.8% 인상
동원에프앤비, 조미김 평균 15% 올릴 예정
대형마트·편의점도 올려…정부, 물가 억제 역부족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조미김과 간장 가격아 인상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음료·김·간장 등 식품과 건전지 등 생활용품의 소비자 가격도 일제히 오를 예정이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 간장류와 조미김 가격이 인상되는 등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은 다음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올린다. 

시장 점유율 57%에 달하는 샘표식품이 간장류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2년 만이다. 앞서 샘표식품은 지난 2022년 환율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이은 원료비와 제조비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평균 11.5% 올린 바 있다. 이후에도 추가 인상을 고려했으나 정부 물가 정책 기조를 살피며 인상시기를 늦췄다. 

조미김 1위 업체인 동원에프앤비(F&B)도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동원에프앤비는 다음달 1일부터 조미김 가격을 평균 15% 올리기로 했다. 동원 양반김 20봉짜리 한 묶음을 사면 1만원을 넘게 된다. 앞서 이달 초에는 씨제이(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다음 달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식품부터 간장·초콜릿 등 소비자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롯데웰푸드 ABC초콜릿(187g)은 4780원에서 5280원으로 10.5%, 가나마일드(70g)는 1920원에서 2240원으로 16.7%, 빈츠(204g)는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각각 인상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샘표 양조간장 30종 가격은 다음 달 중순 평균 9.0% 오른다. 양조간장701 제품 소비자 가격은 1만7010원에서 1만8610원으로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 등의 가격을 5~8% 올리는 방안에 대해 대형마트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에서는 6월 1일부터 델몬트 콜드쥬스 오렌지와 포도 각 250㎖ 제품 가격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인상된다. 유동골뱅이 230g 제품은 8900원에서 9900원으로 11.2% 오른다. 질레트 마하3면도기 가격은 1만31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10.7% 오르고, 센서3 일회용 면도기도 2400원에서 2700원으로 12.5% 인상된다.

편의점에서 파는 듀라셀 건전지 17종 가격도 오른다. 디럭스 AA 2개는 4300원에서 4700원으로 9.3% 오르고, 디럭스 AAA 4개 가격은 7800원에서 9.0% 오른 8500원이 된다. 

정부 눈치를 보던 외식·식품·생필품 제조업체들이 지난달 총선이 끝나자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최근 대형마트·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인상폭 최소화를 요청하는 등 물가 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로 2월 3.1%, 3월 3.1% 대비 다소 둔화됐지만 올해 소비자물가 예상 상승률 2.6%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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