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27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의대 정원 1509명 증원"
尹, 재정당국에 "의료 개혁 뒷받침 위한 국가 재정 집중 투입"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해 "증원이 이루어진 대학과 적극 협력해 대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원활한 교육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관련 부처에 당부했다.

성태운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27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의대 정원이 1509명 증원되어 2025학년도에는 40개 의과대학에서 총 4567명을 모집하게 된다"며 이같이 윤 대통령의 당부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를 향해서는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 장기화와 관련해 "비상진료 체계를 굳건히 유지하는 한편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환자의 곁에서 수련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요청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사전 녹화를 하고 있다.2024.2.8/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어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어디서든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필수·지역의료 강화, 안심진료, 소신진료를 보장하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과 수련 환경을 혁신하는 전공의 처우 개선 방안 마련, 중증 희귀질환 치료에 집중하는 상급종합병원 구현 등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같은 시급한 개혁 정책들이 신속히 구체화되고 속도감 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성 정책실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재정당국을 향해서도 "의료개혁을 탄탄히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재정을 집중 투입할 수 있도록 내년 예산 편성에도 힘써달라"며 "특히 필수 의료 전공의 지원 체계, 지역 의료 혁신 투자, 필수 의료 기능 유지,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필수의료 연구개발(R&D) 확충 등 '의료개혁 5대 재정투자'가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성 정책실장은 "불편을 감내하며 의료 개혁에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헌신해 주고 계시는 현장의 의료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국민의 지지와 의료진의 헌신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의료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4일 대학 입학전형위원회 회의를 열고 의대 정원을 1509명 늘리는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 계획 변경 사항을 심의·승인했다.

하지만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 집단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오는 30일 전국 6개 지역에서 의대 증원 계획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료계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집단행동 이후 지속적으로 전공의들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전공위 측에서) 현재 소통을 거부하고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해 전공의들의 의견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