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소현(30)이 153번의 실패를 딛고 154번째 도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배소현은 2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를 적어낸 배소현은 2위 박도영(6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정규투어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림으로써 역대 7번째로 많은 대회 출전 끝에 우승한 기록을 썼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지난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박주영이 279번째 출전 만에 우승을 이룬 것이다.

배소현이 처음 받은 우승 상금은 1억6200만원이다.

   
▲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배소현. 154번째 도전 만에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2011년 10월 KLPGA에 입회한 배소현은 2, 3부 투어에 머무르다 2017년 정규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드림투어(2부)와 점프투어(3부)에서는 한 차례씩 우승했지만 1부 투어 무대에서는 이전까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22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단독 3위다.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로 앞선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배소현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적어냈다. 그 사이 2라운드서 배소현에 6타 뒤진 공동 7위였던 박도영이 비디 4개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박도영은 무서운 기세로 10번 홀(파4)에 이어 11번 홀(파4)에서 샷 이글에 성공, 역전하며 3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박도영이 흔들리며 스스로 무너졌다. 13~16번 홀에서 4연속 보기를 범해 게속 뒷걸음질을 했다. 

배소현은 10~11번 홀 연속 버디를 12~13번 홀 연속 보기로 까먹기는 했지만 16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7번 홀(파4)에서도 10m가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재역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뒷심이 딸린 박도영은 3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결, 박민지, 노승희, 황정미가 공동 3위(5언더파)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단독 14위(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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