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사퇴했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함께 물러났다. 한때 1위까지 올랐다가 하위권으로 추락한 한화가 선수단과 구단 수장의 동반 사퇴로 위기 탈출을 모색한다.

한화 구단은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한화가 4-8로 패해 최하위로 떨어진 후 사퇴 의사를 밝혔고 26일 구단이 이를 받아들여 사퇴가 결정났다. 한화 구단은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최원호 감독이 류현진의 100승 달성 때 꽃다발을 주며 축하해주고 있다. 최 감독은 성적 하락으로 1년 만에 한화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이로써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5월 시즌 중 경질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후임으로 한화 사령탑에 오른 지 1년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내년까지 3년 계약을 했지만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진하게 됐다.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투수로 67승 73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4의 성적을 낸 최원호 감독은 은퇴 후 2010년 LG 트윈스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재활 코치, 2군 투수 코치,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2020년 한화 퓨처스(2군) 감독으로 부임하며 한화와 인연을 맺었다.

2020년 6월 한용덕 감독의 사퇴로 최 감독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 114경기에서 39승 3무 72패의 성적을 냈다. 2021년 수베로 감독이 부임하며 퓨처스 감독으로 복귀했던 최 감독은 지난해 5월 수베로 감독 사퇴로 정식 감독 자리에 올랐다. 이후 잔여 시즌 113경기에서 47승 5무 61패의 성적을 냈고, 한화는 최종 9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복귀시키고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했다. 이런 효과를 보는 듯 시즌 개막 초반 10경기에서 8승 2패의 호성적을 내며 1위까지 올라 오랜 어둠의 세월을 끝내고 부흥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점점 하락세를 타더니 지난 23일에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27일 현재 한화는 21승 1무 29패로 8위에 자리해 있다. 9위 롯데와는 승차가 없고, 최하위 키움과도 1게임 차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단은 감독 교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성적 하락으로 압박감이 심했던 최 감독은 사퇴하고 말았다.

한화 구단은 일단 정경배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고, 빠른 시일 내로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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