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진표 의장 ‘선 모수 후 구조개혁’ 제안 사실상 거부
황우여 “모순과 충돌, 세대 간 갈등 등 우려되는 사안 많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민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 개혁(모수·구조개혁)을 한 뭉텅이로 해야 한다”며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만이라도 우선 처리하자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을 거부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만을 일단락 짓고 (22대 국회에서) 다시 구조 개혁을 한다면 모순과 충돌이 생기고 세대간 갈등 등 여러 우려되는 것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을 하고 22대 국회에서 구조 개혁을 추진하자”면서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을 처리해 22대 국회에서 연금 개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한 바 있다.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2024.5.27./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황 비대위원장은 “하루에도 몇백억에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이 마당에서 (연금 개혁을) 조속히 해야 한다는데 누가 반대하겠느냐”며 “모수 개혁에 대해 의사가 합치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전제로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정쟁을 떠나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안으로 조속히 결론을 내려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 멋진 국회가 됐으면 한다”며 21대가 아닌 22대 국회에서 연금 개혁을 추진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연금 개혁은 70년, 100년 뒤를 내다보고 우리 아이들과 청년, 미래 세대를 보면서 추진해야 할 역사적 과제”라면서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가 없이 졸속으로 추진하면 거센 저항을 맞게 된다”며 선 모수 후 구조 개혁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이틀 남은 21대 국회에서 시간에 쫓겨 (연금 개혁안을) 밀어붙이지 말고 이틀 뒤에 시작할 22대 국회에서 진짜 연금 개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라며 “연금 개혁을 향한 민주당의 진심을 믿으며 22대 국회가 연금 개혁의 성과를 내는 데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서병수 의원을 임명했다. 서 의원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진갑에서 5선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서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관위를 구성한 뒤 전당대회 일정을 논의해 갈 방침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된 질문에 “선관위 논의를 거쳐 전당대회 일정을 정하도록 되어 있다”며 “선관위를 먼저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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