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윤 대통령 "국제사회 평화·번영에 함께 기여"
기시다 "北 인공위성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중지 요구"
리창 "한일중 의심·오해 풀어야…집단화·진영화 반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3국 협력의 안정성과 지속성도 다져 나가야 한다"며 "4년 5개월 만에 오늘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을 보다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양자 관계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도 3국 협력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굳건한 3국 협력의 토대 위에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의 외연도 확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글로벌 과제에도 3국이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기시다 총리님, 리 총리님,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도전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3국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며 "오늘 이 회의가 3국 협력의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기약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은 북한을 겨냥해 "북한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오늘 새벽, 소위 위성 발사를 예고하였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05.27.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그간 우리 3국 협력은 21개의 장관급 회의가 개최되기에 이르렀다"며 "일중한 3국은 문화와 오랜 역사를 공유하는 이웃 나라이며, 현재 3국의 GDP는 전 세계 GDP의 20%를 넘는 등 지역과 그리고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대한 3국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지역과 국제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형태로 3국 협력을 확대하여 국제사회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로 이끌기 위해 서로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며 "오늘 일중한 3국 협력은 새로 재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우리 3국 협력은 저변이 넓다"며 "또 우리의 경제 관계는 긴밀하다, 우리의 문화적·인적 유대 관계는 굳건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미래세대를 위하여 우리 3국 협력에 지금 다시금 초점을 맞추어서 그래서 이것을 더욱 빛을 바라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 또한 북한을 겨냥해 "(북한이) 발사를 감행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 대해 강력히 그 중지를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모두발언에 나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이번 회의는 재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지난 4년 간의 중한일 협력은 코로나 등 다중 요인으로 정체됐고, 이제 겨우 정상의 궤도로 복귀돼서 쉬운 일이 아니고 우리는 이를 배로 간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리 총리는 "3국은 새로운 담당, 새로운 행동을 보여줘야 시대의 흐름에 더 잘 순응하고 더 좋은 공동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중한일 3국에게 우리의 가까운 관계가 변하지는 않고, 위기 대응을 통해서 이루어진 협력의 정신은 변하지 않으며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는 공동의 사명은 변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리 총리는 "중한일 협력의 취지와 초심은 발전 촉진, 통화 협력 강화,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수호"라며 "개방적인 태도와 투명적인 조치로 3국 협력의 전면적인 재개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견지하여 협력 정책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솔직한 대화로 의심과 오해를 풀고, 전략적인 자주의 정신으로 양자 관계를 수호하며,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고, 집단화와 진영화를 반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지속적인 협력의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서로를 발전의 동반자와 발전 기회로 간주하고, 경제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을 수호하여 경제·무역 문제, 범정치화, 범안보화를 반대해서 무역보호주의와 디커플링을 반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