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보급 목표…독성항목별 상세 안내서 개발·보급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해 2027년 보급을 목표로 화학물질 독성을 컴퓨터로 예측하는 프로그램 한글판 개발에 착수한다.

   
▲ (왼쪽부터)OECD QSAR을 활용한 화학물질 독성 예측 결과 영문, 국문./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오는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QSAR Toolbox)의 한글판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사업 추진 협약서에 서명한다고 27일 밝혔다.
 
QSAR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구조 활성관계 프로그램으로, 유럽연합(EU)의 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시행에 따른 동물시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OECD와 EU이 공동으로 개발한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 및 데이터베이스다. 화학물질 독성을 예측해 화학물질 등록에 필요한 시험 자료 생산 또는 신물질 개발 설계 등에 이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과 미국, 일본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화학물질을 등록할 때 QSAR에서 얻은 결과로 유해성을 판단할 수 있는 화학물질의 경우, 독성 시험자료를 대체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글판 프로그램의 부재로 영문판을 활용했는데, 기업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영문 전문 용어 등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자료 입력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전문 상담(컨설팅) 기관 등을 활용할 경우에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022년 6월 열린 OECD 유해성평가 국제회의에서 OECD 측과 QSAR 한글판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같은 해 9월 세종에서 열린 한-OECD 간 양자회의에서 사업기간과 예산 등 구체적 계획에 합의했다.

환경부는 이번 국제협력사업 추진에 따라 2026년 말까지 QSAR의 한글 번역본 등을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한글판을 화학물질정보처리시스템에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계의 이용 편의를 위해 독성항목별 상세 안내서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QSAR 한글판이 보급되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화학물질 유해성을 파악할 수 있어 인체 유해성, 환경 유해성 등 현재 특정 독성시험을 위해 실시되는 동물실험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계영 환경보건국장은 "이번 국제협력사업에 따라 동물대체시험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동물대체시험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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