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일본상의 회장단 회의' 양국 회장단 '경제협력' 한목소리
박용만·미무라 아키오 회장 "경제인 노력으로 아시아 번영 이끌 것"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한일 양국을 둘러싼 경제 여건이 쉽지는 않지만 서로 긴밀히 협력해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아시아 세기(Asian Century)를 함께 열어가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의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후쿠오카에서 9일 열린 ‘제9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최근 새로운 협력관계 설정에 대한 양국 간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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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한일관계 개선, 경제인 손으로" / 미디어펜 자료사진 |
이날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경제 관련 대화를 재개하고, 한중일 FTA와 TPP, 글로벌 이슈 공동대응 같은 역내 협력의 틀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양국 경제계도 열린 시장과 투자 기회를 살려 새로운 협력기회를 찾고 실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용만 회장은 또한 양국이 새로운 협력기회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협력수준 제고’와 함께 ‘민간부문의 교류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아시아 인프라 시장은 개발 수요가 매년 7000억달러가 넘는 거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며 “양국 경제인이 인프라, 고급 소비재 같은 유망 시장에 함께 진출하고 환경, 에너지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면 양국이 당면한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고 아시아의 역내 공동발전을 앞당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용만 회장은 “스마트 자동차, 의료, 환경, ICT 등 미래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협력한다면 양국 경협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라며 청년을 비롯한 민간부문의 인력 교류활성화도 당부했다.
이에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신닛테쓰스미킨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역경을 극복하며 경제발전에 함께 힘써왔다”며 “수교 이후 교역규모는 약 390배가 증가했고 연간 1만명도 되지 않았던 상호 방문자 수는 이제 연간 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했다.
미무라 회장은 또 “한일 양국은 아시아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일 두 나라가 경제협력 관계를 지금보다 더욱 발전시켜나간다면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를 리드하게 될 것”이며 “이번 회의가 이러한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국 대표 경제인들이 나서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도 진행됐다.
박진수 서울상의 부회장(LG화학 부회장)은 ‘한국 경제현황 및 전망’ 발표를 통해 ”최근 한국은 세계경기 위축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개혁, 서비스 진입장벽 해소, 노동시장 선진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 분야에서 일본과 협력할 기회가 많다“며 양국 상호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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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9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미무로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 양국 상의 회장단 30여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일본 경제현황에 대한 발표를 담당한 오카야 도쿠이치 나고야상의 회장은 올해 개정된 일본산업의 재부흥전략과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산성 혁명,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일본은 TPP, FTA 등의 경제자유협정을 통하여 한국과도 더 많은 경제교류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의 민간협력 확대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양국 인력 교류방안’에 대한 발표에서 “한일 양국은 경제·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만큼 양국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의 해결을 위해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기업인 등 인적 교류의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이 ‘한일 민간협력을 위한 노력’, 가마타 히로시 센다이상의 회장이 ‘일본상의의 지방창생 사업 현황’을,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이 ‘한국의 규제혁신과 스마트공장 추진단’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의견을 나눴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해마다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린다. 2013년에는 일본 센다이에서,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개최됐다.
9회째를 맞은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한국 측에서는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신닛테쓰스미킨 명예회장), 오카야 도쿠이치 나고야상의 회장(오카야강기 회장), 가마타 히로시 센다이상의 회장(77은행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일본상의 특별고문·미츠비시상사 상담역)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