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구속 직전까지 공연을 강행한 이유가 선수금 125억 원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는 지난 27일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 가수 김호중. /사진=더팩트


해당 보도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말 약 94억 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이 1년 만에 16억 원대로 급감했다.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이 30억 원, 다른 회사에 투자한 돈이 60억 원이었다. 

지난 해에는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것으로 보이는 선수금이 125억 원을 넘었다. 

박재영 세무사는 "김호중이 계속해서 콘서트를 하고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했으니 2023년에 돈을 그만큼 많이 썼을 것"이라며 "100억 원이 되는 선수금, 즉 환불금을 환불해 줄 회사 재정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던 지난 18~19일 창원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는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뒤인 23일에도 서울에서 예정된 공연을 변동 없이 진행했다. 김호중은 24일 공연도 강행하려 했으나 이날 열린 구속 영장실질심사로 인해 좌절됐다. 

김호중 소속사는 27일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임직원 모두 퇴사하고 대표이사는 변경한다. 소속 아티스트는 계약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맞은편 차선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사고 발생 17시간 만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이 과정에서 매니저가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착용하고 경찰에 출석해 거짓 자백을 했다. 경찰은 소속사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정황이라 보고 조사를 확대했다. 

김호중의 사촌 형인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사고 후 매니저 A씨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 교사)를 받는다. 본부장 전모 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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