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전 세계 TV 판매 1, 2위를 수성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추격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매출 기준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29.3%로, 지난해 같은 기간(31.9%) 대비 2.6%p 감소했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17%에서 16.6%로 0.4%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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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전 세계 TV 판매 1, 2위를 수성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추격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매출 기준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이다. /사진=미디어펜 |
이는 글로벌 업황 둔화로 TV 시장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642만1500대로, 2009년 이후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적었다.
문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향력이 막대한 상황이지만, 중국의 추격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TV 크기 기준 75형 제품의 올해 1분기 브랜드별 시장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9.6%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38.4% 대비 8.8%p 급감했다. LG전자도 지난해 1분기 16.2%로 업계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4.1%로 4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하이센스(15.7%)와 TCL(14.9%)의 점유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48.9%에서 올해 같은 분기 45.9%로 줄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매출은 19%에서 22.3%로 증가한 점 역시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저력이 대형 TV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태다.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공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한 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악했던 시장이다.
이후 중국의 추격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47.9%였고 우리나라는 3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LCD 패널을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중국의 TV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초고가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분기 2500달러(340만 원) 이상 TV 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은 82%에 달한다. 같은 기간 TCL(1.1%), 하이센스(0.7%)에 크게 앞서는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3.2%의 점유율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LG전자는 2위로, 전년 1분기 19.6%에서 올해 동 분기 28.8%로 점유율이 9.2%p 증가했다. LG전자가 올해부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함께,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다.
지난 2022년 OLED 시장에 재진출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2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소니(12.8%)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불과 2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올레드 보급형 라인업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며 “중국의 추격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국내 기업 경쟁력은 아직까지 공고하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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