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가 시즌 최종전에서 두 골을 추가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썼다. 당연히 득점왕을 차지했고, 세계 축구 사상 처음 4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호날두는 28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2023-20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최종 34라운드에서 2골을 넣어 알 나스르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사우디 리그에서는 알 힐랄(승점 96)이 우승을 조기 확정한 가운데 알 나스르는 승점 82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전에서 2골을 보탠 호날두는 시즌 35골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득점 2위인 알 힐랄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7골)와는 8골이나 차이가 난다. 호날두는 31경기에서 35골을 넣었으니 한 경기당 한 골 이상을 넣었고 사우디 리그 최다골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정규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만 해도 4차례나 된다.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 득점왕을 차지함으로써 자신이 뛴 4개국 리그에서 모두 득정왕에 오르는 신기원도 이뤘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7-2008시즌), 스페인 라리가 3차례(2010-2011, 2013-2014, 2014-201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2020-2021시즌)에서도 득점왕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4개 리그 득점왕은 호날두가 사상 최초다.

정규리그뿐 아니라 호날두는 컵대회 3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6골,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 6골 등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경기에서 50골을 넣었다. 만 3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불꽃 득점력을 과시하며 '호우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줬다.

호날두가 이렇게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며 득점력을 보이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이 호날두에게 러브콜을 보낸다는 보도도 나왔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데,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했던 호날두를 영입해 골 넣는 공격수를 보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며 친분이 두터운 것도 호날두의 레버쿠젠행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사우디 리그를 평정한 호날두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다음 시즌 유럽 무대로 복귀할 것인지, 축구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