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맷값 하락 멈춤, 전셋값 상승서 영향 있어 해석
전국 매맷값 26주 만에 상승…전셋값 9개월 연속 상승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매맷값도 상승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시행된 임대차 3법으로 억제됐던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매맷값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서울의 아파트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5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1%) 대비 0.01% 오르며 지난해 11월 4째 주 이후 2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4월 둘째 주(0.01%)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으며, 지방은 보합(0.00%)을 기록하며 26주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상승 폭 확대와 지방의 보합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국 매매가 상승 전환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전국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은 전주(0.03%)보다 0.05%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집값 흐름에 대한 평가가 엊갈리는 가운데 보합 의견이 주류를 이뤘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주거 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선호 단지는 상승거래가 이어지며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모두 보합 또는 상승한 가운데 성동구(0.19%)의 상승 폭이 큰 편이었다. 행당동과 옥수동의 중소형 규모 단지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또한 지난주 대비 0.07% 오르며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0.07%→0.10%), 경기(0.07%→0.11%), 인천(0.12%→0.22%) 등 수도권(0.08%→0.12%)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방도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지난 1월 셋째 주 하락 전환한 이후 19주 만이다.

특히 전국 아파트 전셋값 중위가격은 9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3.3㎡당 전세 중위가격은 1385만 원으로, 지난해 7월(1118만 원)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7월 전셋값을 잡기 위해 시행된 임대차 3법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그간 억제됐던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집값을 떠받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매맷값 상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 상승으로 아파트 전세가율이 오르고, 전세가율을 활용한 소위 '갭투자'가 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자 매맷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셋값과 매맷값 차이가 줄어들면서 일부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에서는 전세 수요자들이 급매나 분양시장으로 매매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전셋값은 필수재적 성격을 띄며 물가상승률 반영 등의 요인으로 안정적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면서 "일반적으로 전셋값은 매맷값을 받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나 예외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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