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통산 6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 박병호(38)가 소속팀 KT 위즈에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거취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KT 구단은 여러 매체를 통해 박병호가 팀에 방출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병호는 지난 주말 구단 측에 올 시즌 줄어든 출전 기회 등과 관련해 아쉬움을 전하면서 방출 요청을 했고, KT 구단은 박병호를 설득하는 한편 그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 방면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8리(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장타율 0.307, 출루율 0.331의 성적에 머물러 있다.

   
▲ KT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한 박병호.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박병호는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허리 부상이 1군 제외 이유라고 밝혔으나 방출 요구로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키움(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KT에서 뛰면서 통산 38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왕에 오른 것만 6번(2012, 2013, 2014, 2015, 2019, 2022년)이나 된다.

KT는 2021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박병호와 3년 30억원에 계약하며 영입했다. KT에서 첫 시즌이었던 2022년 35홈런으로 최고령(만 35세) 홈런왕 타이틀을 따내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18홈런으로 장타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타율 2할8푼3리에 87타점으로 중심 타선의 한 축을 이뤘다. 하지만 FA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에는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졌다. 이에 주전에서 밀려났고,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기기 위해 스스로 방출 요청까지 한 것이다.

KT는 박병호를 아무런 조건 없이 방출하기에는 부담이 있고, 팀에 계속 묶어두자니 예전과 같은 거포 본능이 살아나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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