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방부는 10일 북한이 올해 들어서는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인 고폭실험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보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이 올해 고폭실험을 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금년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동안 북한은 평양 용덕동의 고폭실험장에서 고폭발력과 소형화 기술 축적을 위한 고폭실험을 계속해왔다. 내폭형 기폭장치 개발을 위해 1980년 후반부터 100여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활발하게 진행하던 고폭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확보한 징후일 수 있어 정보당국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북한의 고폭실험장의 폭발구 크기가 작아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러한 폭발구 변화와 함께 고폭실험이 중지된 것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궤도에 올라 자주 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장관은 국감 질의답변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무기 다종화, 소형화, 정밀화를 계속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크게 보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북한이 핵탄두를 몇 기나 가지고 있느냐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질의에 대해 "북한의 핵탄두가 몇 개라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플루토늄량 기준으로 탄두 수보다는 몇 기 정도로 추정하는 식"이라고 답했다.

그는 유 의원이 핵탄두가 7기가량 되느냐고 거듭 질문하자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40㎏으로 치고 핵탄두 1기 만드는 데 기술에 따라 다르지만 플루토늄 6㎏이 들어간다면 그 정도 능력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런 기준으로 한다면 핵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그렇게 평가한다"면서 "(핵무기 실전배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