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소속팀 KT 위즈에 방출을 요청했던 박병호가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과 맞트레이드 됐다.

KT는 28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졍경기를 마친 뒤 박병호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삼성에 박병호를 보내고 오재일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박병호가 KT에 방출 요구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박병호는 지난 주말 출전 기회가 줄어든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방출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KT는 방출로 박병호를 풀어주는 대신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로 했고, 박병호 영입에 관심을 보인 삼성과 오재일 맞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 맞트레이드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박병호(왼쪽)와 오재일. /사진=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이로써 1986년생 동갑내기인 우타 홈런타자 박병호와 좌타 거포 오재일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6차례나 홈런왕에 올랐고 통산 383개의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2021 시즌 후 3년 3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KT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 홈런 35개로 6번째이자 역대 최고령 홈런왕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돟 18홈런과 타율 2할8푼3리의 괜찮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타격 침체에 빠져 44경기에서 타율 1할9푼8리, 3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트레이드돼 삼성으로 옮긴 것이 박병호에게 분위기 전환과 동기 부여가 돼 부활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삼성 구단은 박병호 트레이드 영입에 대해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할 것"이라며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재일은 통산 1408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를 기록하고 207홈런을 때린 좌타 강타자다. 2020 시즌 후 삼성과 4년 5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역시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오재일은 올 시즌 타격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팀 내 입지가 좁아져 있었다. 올 시즌 22경기서 타율 2할3푼4리에 3홈런 8타점에 그친 오재일도 KT로 트레이드된 것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KT 구단은 "오재일은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라며 "이번 영입을 통해 팀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어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오재일을 영입한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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