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예고공시 이어 '키움증권' 상장사 최초로 계획 구체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KB금융지주가 지난 27일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예고 공시를 한 가운데 키움증권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실질적인 주가부양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밸류업 흐름이 증권업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키움증권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사진=김상문 기자


29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금융당국의 증시부양 프로젝트인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금씩 확산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분위기를 만든 것은 KB금융지주였다. KB금융은 지난 27일 올해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예고하며 화제를 모았다.

KB금융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평가받던 종목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예고 공시가 즉각적인 주가상승 효과를 가져오진 않았다. 연초 이후 밸류업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상태에서 ‘예고공시’ 재료로는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만들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초로 증권업계에서 밸류업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자율공시 형태로 나와서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키움증권이다. 이들은 지난 28일 ‘2024년 키움증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라는 계획을 자율 공시 형태로 밝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중기 목표로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 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다. 사업 부문별 투자 전략도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리테일 고객에 특화한 금융상품 잔액을 확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투자은행(IB)·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에서는 목표 자산수익률(ROA) 6%가 가능한 우량한 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나와 있다. 신규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분기별 실적 발표 당일 콘퍼런스콜 정례화, 해외 투자자 기업설명회(IR) 강화, 투자자 의견을 반영한 투자지표 추가 등의 내용도 눈에 띈다.

다만 키움증권의 주가 역시 아직 특별한 등락을 나타내진 않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이미 앞서 3월13일 공정공시를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했는데, 이번 공시는 이를 구체화한 것일 뿐 내용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며 이번 공시가 주가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 정 연구원은 "증권업 고유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은 물론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한 첫 기업이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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