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 2612억원 줄어
"수익성 개선보다 리스크 관리 맞춰 대응"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분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는 줄어들며 감소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저축은행 79개사의 순손실은 1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27억원) 대비 손실이 1016억원 증가했으나 직전분기(-4155억원) 대비로는 2612억원 감소했다.

   
▲ 자료=저축은행중앙회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이자비용이 일부 줄었으나(-2511억원) 여신 규모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2336억원)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추가적립(1326억원)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이 발생했다.

1분기 연체율은 8.80%로 전년말(6.55%) 대비 2.25%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경기회복 둔화 및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연체율 산정 시 모수가 되는 여신이 감소한 것도 연체율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1%, 2022년 말 3.41%에서 지난해 6.55%까지 치솟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25%로 전년 말 대비 0.24%p 오르는데 그쳤으나 기업대출 연체율은 11%로 3.52%p 급등했다. 부동산 PF 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2%로 전년 말 대비 2.59%p 올랐다.

BIS비율은 14.69%로 전년 말(14.35%)보다 0.34%p 높아졌다. 법정기준(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로는 약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유동성비율은 227.27%,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99%로 집계됐다. 모두 법정 기준인 100%를 웃돌았다.

저축은행 총자산은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126조6000억원)보다 3조9000억원(3.1%) 줄었다.

여신(101조3000억원)은 보수적인 여신 취급, 매·상각 등 위험 관리 강화 기조로 3개월 새 2조7000억원(2.6%)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은 62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38조6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말보다 2조4000억원(3.7%), 3000억원(0.8%)씩 줄었다.

수신(103조7000억원) 역시 여신 감소로 인한 신규 자금 유치 필요성 저하와 자금시장 안정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축소 영향으로 전년 말(107조1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3.2%)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7000억원)보다 2000억원(1.4%) 줄었다. 약 54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으나 당기순손실 발생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긴축 기조 지속, 부동산시장 회복지연 등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부동산 PF 대출 사업성 평가기준 도입과 다중채무자 충당금 적립 강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한 제도 시행이 예정으로 향후 저축은행의 경영전략은 수익성 개선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보다 초점을 맞춰 대응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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