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발사 실패에 대해 “1단계 발동기 비정상…자폭체계에 의해 실패”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하자 우리군이 대응훈련에 나선 것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며 무력시위로 우리에게 정면도전했다”며 “우리의 주권행사 영역을 전쟁무기로 위협한 것은 용서 못할 불장난”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4차 위성발사를 감행한 다음날인 28일 국방과학원 창립 60주년 연설에서 “정당한 주권행사에 광기적인 무력시위 대응을 택한 한국군부 깡패들의 망동에 단호한 행동으로 자위권 행사를 확실하게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29일 경남 거창군 위천면 한 논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잔해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물체. 2024.5.29./사진=연합뉴스(육군훈련소 제공)

김 위원장은 “현대전은 사상과 의지의 대결인 동시에 과학기술의 대결이며, 방위산업의 위혁은 곧 국방과학의 위력”이라며 “국방과학원에서 공화국 무력의 전쟁준비 완성에 요구되는 각종 무장장비들을 첨단수준으로 올려세우는데 총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위번 위상발사의 실패에 대해선 “1단계 발동기의 비정상으로 인한 자폭체계에 의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찰위성 발사가 목표했던 결실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실패에 겁을 먹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분발하게 될 것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크게 발전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 공군 F-15K 전투기가 공중 표적을 향해 AIM-9X 공대공 미사일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 2024.5.27./사진=공군

앞서 우리군은 27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고에 대응해 전투기 약 20대를 동원한 공중훈련을 진행했다. 전방 중부지역 비행금지선(NFL) 이남에서 공군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약 20여대가 참가해 무력시위 성격이 있었다.

한편, 북한은 29일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대형 풍선 수백개를 한국 전역에 내려보냈으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도 실시했다. 북한의 GPS 전파교란 공격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가 실시된 올해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오물풍선엔 공중에서 터트리는 ‘타이머 장치’가 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농가의 비닐하우스를 파손시키는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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