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에이스' 김광현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 전날 등판에서 최악의 피칭을 해 부진 때문에 엔트리에서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정은 따로 있다.

SSG는 29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의 1군 등록을 말소하고 대신 외야수 정현승을 1군으로 콜업했다.

김광현은 전날 LG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0탈삼진 7실점으로 근래 보기 드문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SG는 김광현의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5-7로 져 7연패에 빠졌다.

   
▲ 28일 LG전 등판에서 부진한 피칭을 했던 김광현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김광현은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2실점)에서 시즌 3승째를 올린 후 8경기 등판에서 승리 추가를 못하고 4패를 당했다. 이전 등판이었던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불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예전과 같은 예리한 피칭을 못했고 실점도 많은 편이었다. 올 시즌 12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5.40이나 된다.

이에 이숭용 SSG 감독은 22일 두산전 등판 후 김광현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국인투수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 사정을 잘 아는 김광현이 한 번 더 던지겠다고 28일 LG전 등판을 자청했다.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김광현의 이런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이숭용 감독은 높이 사면서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엔트리에서 빠져 휴식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김광현 대신 1군에 올라온 신인 정현승은 이날 9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41경기 출전해 타율 0.270, 19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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