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명가 재건을 이끌 새 감독으로 뱅상 콤파니(38) 번리 감독을 선임했다. 전임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불안했던 김민재는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뱅상 콤파니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구단은 그와 2027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 뮌헨 구단이 콤파니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뮌헨은 이번 시즌 11시즌 연속 이어왔던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치고 3위로 밀려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까지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분데스리가의 최고 명문이자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뮌헨은 자존심 상하는 실패한 시즌이 됐다.

분데스리가 선두권에서 밀려나 고전하던 지난 2월 뮌헨 구단은 투헬 감독과 결별을 일찌감치 발표했다. 시즌이 끝나면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공표했던 것.

이후 뮌헨 구단은 후임 감독 인선에 나섰지만 새 감독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의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 뮌헨의 전 감독이기도 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대표팀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거절 당했다. 이후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 등과 접촉했지만 계약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뮌헨의 새 감독 구하기가 난항에 부닥치자 선수단 안팎에서 투헬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자는 분위기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콤파니 감독이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됐고, 콤파니 감독은 뮌헨 구단의 제의를 선뜻 빋아들여 이날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 콤파니 감독이 뮌헨과 계약하고 3년간 팀을 이끌게 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콤파니 감독이 이끌었던 번리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위에 머물러 강등을 당했다. 강등된 팀 감독에게 뮌헨이 지휘봉을 맡기는 데 대해서는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콤파니 감독이 공격적인 색깔의 축구를 구사하며 번리의 승격을 이끄는 등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것을 뮌헨 구단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출신의 콤파니 감독은 현역 시절 명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맹활약하며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고 벨기에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뛰었다. 2022년 7월 2부리그(챔피언십)에 있던 번리 감독을 맡아 압도적 성적을 내며 우승을 이끌고 승격에 성공해 각광을 받았다. 번리가 한 시즌만에 다시 강등됐지만 번리 구단은 콤파니 감독에게 신뢰를 보냈는데, 콤파니 감독은 뮌헨의 콜을 받고 독일 무대로 옮기게 됐다.

뮌헨의 새 감독이 오랜 진통 끝에 콤파니 감독으로 확정되자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은 김민재와 콤파니 감독의 궁합에 쏠리고 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후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로 주전으로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에릭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해온 후 김민재는 점점 다이어에 밀려 주전 자리를 잃었다. 중요한 경기에 출전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김민재가 실수를 하기도 해 팀내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 콤파니 감독이 뮌헨 지휘봉을 잡음에 따라 김민재와 콤파니 감독의 궁합이 어떨지 관심사가 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김민재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이적설도 나돌았지만 김민재는 뮌헨에서 계속 뛰며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새 감독으로 콤파니를 맞았다.

콤파니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과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시 빌드업 능력이 좋은 김민재를 콤파니 감독은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가 어떻게 입지를 넓혀갈 것인지 주목된다.

뮌헨과 계약서에 사인을 한 후 콤파니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도전이 기대된다. 명문 구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뮌헨은 세계적인 구단이다. 감독으로서 확실한 색깔을 보여야 한다. 경기장에서는 공격적으로 용기있게 나서야 한다.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팀의 기본을 구축하겠다. 기본이 제대로 되면 성공은 따라올 것"이라고 뮌헨을 이끌게 된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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