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시즌이 끝났는데도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재계약 소식이 없어 의아했는데, 토트넘 구단이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실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팀의 캡틴으로, 에이스로 고군분투했던 손흥민으로서는 서운한 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2025년 6월까지로, 1년 남아 있다. 실력이나 인기 면에서 팀의 간판스타가 된 손흥민이기에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재계약 여부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예전 유럽 빅리그의 빅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적잖았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며 계속 팀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연히 토트넘은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포함된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였다.

   
▲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번 시즌 중에도 틈틈이 손흥민 재계약 이슈가 부각됐다. 토트넘이 재계약과 관련해 손흥민 측과 협상에 돌입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때까지도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런데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2025년 6월 계약이 끝나지만, 지난 2021년 재계약을 할 때 구단 측의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토트넘 구단이 원하면 손흥민의 동의가 없더라도 2026년까지는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손흥민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주급(19만 파운드, 약 3억3000만원)을 유지한 채 앞으로 2년 더 뛰어야 한다.

손흥민이 재계약을 할 경우 자연스럽게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기대됐다. 현재 연봉도 팀 내 최고 수준이지만 다른 팀들의 특급 스타들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었다. 이번 시즌 주장까지 맡아 수고를 하면서도 손흥민은 17골 10도움으로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공백을 메우며 에이스로 활약을 펼쳤기에 충분히 더 좋은 조건의 재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 측이 재계약 대신 계약 연장 카드를 쓴다면 몸값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는 사라진다.

2016년이면 손흥민의 나이는 만 34세가 된다. 그 때까지 손흥민이 절정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고, 좋은 조건의 재계약 가능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향해 보인 애정이나 그동안의 기여도 등을 감안할 때 '1년 게약 연장 옵션 발동'은 분명 아쉽다. 토트넘이 정말 그런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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