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소비자원, 소비자안전주의보 발령
고온물질 인한 화상사고 매년 상승…58%가 걸음마기서 발생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코로나19 시기 감소했던 어린이 안전사고가 2022년부터 본격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 공정거래위원회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30일 발표한 최근 5개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는 2만2371건으로, 전체 안전사고 건수의 28.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2만1642건보다 729건(3.4%) 늘어난 것으로, 전체 안전사고 접수가 0.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높은 수치다.

2019년 34.2%에 달했던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은 코로나19가 성행했던 2020년 26.4%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21.4%로 하락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27.5%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2023년 또한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어린이 안전사고는 만3세 이하 어린이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단계별 안전사고 건수는 인구 1000명당 '영아기(0세)' 12.4건, '걸음마기(1~3세)' 10.0건, '유아기(4~6세)' 4.4건, '학령기(7~14세)' 1.8건 순으로 많았다.

최근 5년간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37만4884건) 유형을 발달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영아기에는 추락사고가 62.4%(6772건)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연령대에는 미끄러짐과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걸음마기 28.4%(1만2052건), 유아기 34.9%(8173건), 학령기 35.3%(9407건)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미끄러짐과 넘어짐 사고 비율이 높아졌다.

고온 물질로 인한 화상 등 안전사고는 2021년 354건 이후 매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2023년 561건(58.5%)까지 증가했다. 발달단계별로는 걸음마기에 58.0%(1558건)로 가장 많았고, 영아기 15.5%(415건), 학령기 14.2%(381건), 유아기 12.3%(330건) 순이었다.

화상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품목은 주방 가전이 38.7%(1040건)로 가장 많았고, 이·미용 및 생활가전 12.6%(338건), 취사도구 10.6%(284건)가 뒤따랐다. 영아기·걸음마기의 경우 전기밥솥과 가열식 가습기 등에서 나오는 뜨거운 증기에 손을 데인 사례가, 유아기·학령기에는 접착제 분사기(글루건)과 정수기, 컵라면 용기 내 뜨거운 물에 다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미끄러짐·넘어짐 사고는 미끄럼방지 바닥재 사용 ▲추락 사고는 침대 난간 설치 등 사용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연령별로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에 보호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고온 물질에 의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밥솥, 가습기 등 뜨거운 증기가 나오는 제품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할 것 ▲커피포트, 머리인두(고데기) 등 고온 제품은 아이가 당길 수 없도록 전선을 짧게 해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즉시 정리하기 ▲아이를 업고 음식을 조리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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