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우석(26)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은 실패로 끝나는 것일까. 고우석이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대기' 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마이애미 구단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우완 투수 숀 앤더슨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앤더슨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우완 투수 고우석을 방출대기(DFA)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 샌디에이고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할 당시 고우석. 하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데뷔를 못한 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고, 방출대기 통보까지 받았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된 선수는 앞으로 5일 이내에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으면 트레이드된다. 하지만 고우석에게 영입을 제의하는 팀이 없으면 두 가지 선택지가 남는다.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마이애미에 남거나, 방출돼 마이애미를 떠나는 것이다.

고우석이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방출될 경우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도 못 해보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조기에 마감, 국내로 유턴할 가능성도 있다.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지난해 LG가 퉁합우승을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밝혔다. 포스팅 시스탬(비공개 경쟁 입찰)에 의해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달러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샌디에이고의 더블A팀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 5일에는 마이애미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서는 트리플A에서 뛰며 빅리그 콜업을 기다렸는데, 충격적인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고우석은 지금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총 17경기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80(21⅓이닝 10실점 9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이애미 이적 후 트리플A 성적만 놓고 보면 7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3.00이다.

   
▲ 지난해 KIA에서 뛰다 방출된 앤더슨. 미국으로 돌아가 텍사스에 입단했던 앤더슨은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고, 그에게 밀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사진=KKIA 타이거즈 SNS


고우석을 마이애미의 40인 로스터에서 밀어낸 선수가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숀 앤더슨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앤더슨은 지난해 KIA에서 14경기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기고 시즌 도중 교체됐다. KIA는 앤더슨이 기대에 못미치자 7월초 앤더슨을 방출하고 토마스 파노니를 대체 영입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텍사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4경기 등판해 3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53(21⅓이닝 6실점)으로 호투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경기 등판해 3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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